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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서평

팩트풀니스- 빌게이츠가 모든 미국 대학원 졸업생에게 선물했다는 책

작년에 엄마가 먼저 읽고 추천해 준 책이다. 빌게이츠가 모든 미국 대학원 졸업생에게 전자책으로 선물했다는 휘황찬란한 마케팅 문구는 ‘흥미롭겠다’보다는 ‘안 읽으면 퇴보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이 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다’는 엄마의 말처럼, 가벼운 교양서 느낌으로 읽기를 추천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세상을 오해하고 있는지 단박에 알려주는 책이다(교육받은 우리는 놀랍게도 침팬지보다 팩트에 기반한 세상의 실체를 모른다). 사실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고리타분해 보이는 저자 (공중보건 전문의)가 알려준다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저자 한스 로슬링은 학회에서 서커스 단원처럼 스웨덴산 군용검을 식도로 삼키는 묘기를 선사하는 전문의다. 그의 묘기 만큼이나 책은 딱딱하지 않다. 유머러스함이 내재된 지식인의 글은 매력적이다.

인간은 다방면에서 사회현실을 오인한다. 정말 여러 가지 인상깊은 부분들이 있지만 두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1. 기후변화의 주범은 누구인가?
인도와 중국을 비롯해 소득수준이 올라간 국가들은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으며, 그 나라 사람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빈곤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서양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오늘날 대기에 축적된 이산화탄소 대부분은 현재 4단계 삶을 사는 선진국들이 지난 50년간 배출한 것이다. 캐나다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중국보다 여전히 2배 많고, 인도보다는 8배 많다. 전 세계 연간 화석연료 사용량 중 가장 부유한 10억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 넘는다. 가장 가난한 10억 인구는 겨우 1%를 차지한다. 가장 가난한 10억 인구가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라가기 까지는 최소 20년이 걸릴 테고, 그동안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증가한다. 그리고 이들이 다시 3단계, 4단계로 올라가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다. 

2. 권위 있는 전문가들은 그들의 전공영역이 아니라도,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역시 잘 알고 있을거라는 것은 착각이다. 재능 있는 젊은 과학자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 앞에서 강연. 모두 본인 분야에서는 권위있는 지식인이었지만 아동 예방접종 문제에서는 일반인보다 정답률이 낮은 8%에 그쳤다. 

실제로 세상은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북스타 https://www.instagram.com/book_zor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