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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서평

배민다움- 배민은 어떻게 유니콘 기업이 됐을까?

이번엔 브랜딩이다. 스타트업에서 유니콘 기업이 된 배달의 민족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배민에는 이미 스스로가 브랜드가 된 김봉진 CEO부터 <마케터의 일>저자 장인성 상무, <기록의 쓸모> 저자 이승희 마케터, <아무튼, 달리기>저자 ㅅㅁㅅ 마케터 등등. 분명 회사원일 뿐인데 작가를 넘어 스타 회사원(?)이 된 사람들이 많다. 무엇이 그들에게 멋지고 프로페셔널하다는 이미지를 심어 주었을까?

그들은 초기 타깃 선정부터 탁월했다.
가장 먼저 ‘배달음식은 누가 시키지’라는 원초적 질문을 한다. 일반적으로 조직이나 모임의 막내가 시킨다. 팀장보다는 팀원이, 20-3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이 주문을 한다. 그래서 자연스레 그들을 마음을 사로잡을 문화코드를 담고자 했다. 홍대문화나 B급코드에 익숙한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으로. 

분명 20대를 타깃으로 했지만, 배민이 내린 결론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면 아무도 만족할 수 없고, 단 한 사람을 제대로 만족시키면 모두가 만족한다'이다. 모두에게 맞추려고 하는 순간,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다.

투자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설득했냐?
만약 1000억을 번다고 할 때, 20억을 부어서 1000억을 벌 수 있고 200억을 써서 1000억 벌 수도 있다. 비용을 보면 20억과 200억 차이고, 뒤집어 수익을 보면 980억과 800억의 차이다. 광고를 적게 하고도 동일한 매출을 올리면 좋겠지만 200억을 쓰는 대신 좀 더 안전하고 확실하게 800억을 버는게 낫지 않겠냐. 이런 논리로 풀었다. 
이게 말이 쉽지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실현이 불가능에 가깝다. 이 전략을 잘 활용한 다른 기업으로는 초고속 성장기업 밀리의 서재가 있다.

방어하는 회사와 공격하는 회사의 전략은 달라야 한다.
다른 배달업체와 배민이 마케팅 전쟁이 한창일 때 배민은 배민만의 스타일 광고를 밀었다. 하지만 그들은 기능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케팅에서 1등은 '문화'를 이야기하고 2등은 '기능'을 이야기한다. 그쪽은 철저하게 2등전략이니 배민을 넘볼 수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들이 어떻게 치열한 배달 앱 경쟁에서 빛나는 성공을 거두었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글 자체도 재미있고 쉽게 썼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

 

북스타 https://www.instagram.com/book_zorba